이름을 브랜드화 시켜 신뢰받는 쉐프로 탄생

[시사경제뉴스=이범석 기자]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늘 함께하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이처럼 삶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요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디자인한 쉐프가 있다. 한때 청와대 만찬 쉐프로도 잘 알려진 배예환 쉐프는 소스의 여왕으로 널리 알려진 로컬 쉐프의 대명사로 통한다. <편집자주>

시골소녀에서 청와대 만찬쉐프로

 

쉐프는 요리를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배예환 쉐프는 단순히 요리만하지 않는다. 요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디자인한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 함으로서 “예환”은 이미 대한민국 대표 로컬 쉐프로 거듭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말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만찬을 준비했던 그녀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에도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도시락을 준비해 들어간 적이 있다.

 

그녀는 “당시의 분위기로 보아 정상회담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차례에 걸친 청와대와의 인연으로 인해 청와대 만찬 쉐프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그녀의 이름 ‘예환’은 중국어로 ‘만찬’을 의미한다.

 

하지만 청와대와의 인연이 된 그녀는 학창시절까지만 해도 요리에는 관심도 없던 순박한 시골소녀였다.

 

그녀가 쉐프로의 길을 결정하게된 계기에 대해서는 “어릴적 시골에서 태어나 공부도 못하고 대학도관심이 없었는데 어머니가 전문대학교에서 원서를 가지고 와 권유를 하는 바람에 대학에 가게 됐다”며 “당시 어머니께서는 내게 관광과를 권유했지만 관광학과의 경우 실력이 좋아야가능했던터라 관광학과보다 비교적 경쟁력이 덜한 조리학과에 지원하게 된 것이 요리와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이렇게 조리학과에 들어가게 됐지만 사실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요리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몇 년 후 우연히 일본연수를 갈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만난 쉐프(선생님)를 보면서 처음으로 나도 저 나이가 될 즈음에는 저렇게 멋진 쉐프가 되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쉐프의 길을 선택한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을 브랜드화 시킨 “소스의 여왕”

 

특히 그녀에게는 소스의 여왕이란 닉네임이 꼭 따라다닌다. 이에 대해 배 쉐프는 “소스의 여왕이란 타이틀은 한 때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드레싱델리’라는 프리미엄 소스매장을 운영한 적이 있다. 이 때 한겨례신문의 취재기자가 방문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이후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소스의 여왕’이라는 말을 언급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도 닉네임으로 따라다게 됐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엇보다 자신의 요리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그녀는 자신이 직접 만든 소스 등에 “예환”이라는 스스로의 이름을 붙여 브랜드화 시켰다. 이렇게 스스로를 브랜드화시키는데 성공한 그녀는 온라인에서 그녀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이름을 브랜드로 만든지 벌써 17년이 됐네요”라며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 브랜드 “예환”이 오늘날 온·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공이 들어갔다“고 지난 세월들을 더듬기도 했다.

 

그녀는 이어 “쉐프로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일은 아니었지만 수 많은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됐다”며 “수도 없이 칼에 베어보기도 했고, 예환 소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공보다는 실패로 버린 재료가 훨씬 많았다”고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요리를 통해 삶을 디자인하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일상 대부분이 요리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진정한 예환 쉐프로의 삶에 만족하고 삶 자체를 요리를 통해 디자인하게 된 그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요리하면서 지금까지 성공도 실패도 거듭했지만 단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요리를 너무 사랑하고, 요리를 통해 누군가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녀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브랜드화 한 것에 대해 자신감이 들때는 홈쇼핑을 통해 제품이 나오고 ‘예환’이 거론될 때”라며 “소비자들 역시 제품의 원산지와 제조과정이 일일이 소개 될 수 없는 쇼핑채널에서 쉐프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소스가 나오면 제품의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잇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 때 해 봤다”고 브랜드화 할 당시를 떠 올리기도 했다.

 

소스 바리스타 “예환‘

 

그녀는 “모든 음식의 맛은 소스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리에 있어 소스가 차지하는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며 “가볍게 먹는 샐러드에서부터 고급 요리에까지 소스가 빠진 메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소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래서 일까? 그녀에게 있어 소스란 ‘모래없는 사막이고, 염분없는 바닷물’이라 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우리의 일상은 소스로 만들어진 요리가 전부라고 할 정도로 소스는 요리의 필수 요소 중 하나다.

 

그 때문일까. 그녀에게 있어 소스를 만드는 과정은 커피를 로스팅하고 내리는 바리스타와 같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실제 배예환 쉐프에게 잇어 모든 요리는 첫째는 재료의 신선함이요, 둘째는 소스와의 절묘한 조화라고 강조했다.

 

요리에 대중성과 프리미엄을 가미하다

 

소스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그녀는 “가장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그 때문에 가격이 너무 높아져서도 안되는 것이 ‘예환소스’의 철칙”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 대로라면 ‘예환소스’는 프리미엄에 대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최고의 제품인 것이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 청년창업을 로컬푸드로 지원하고 있는 그녀의 소스는 누구나 부담없이 사서 요리에 가미함으로써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소스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급보다 평범한 이미지의 쉐프

 

일반적으로 쉐프는 대중성보다는 고급스러움과 소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최고의 요리로 평가받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예환 쉐프는 항상 즐겨입는 일상 속의 쉐프의상과 보편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다소 대중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요리는 특정계층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쉐프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에서는 물론 고급화된 요리를 통해 대중성이 아닌 특정인들을 위한 요리를 하는 쉐프들도 있지만 모든 쉐프가 고급요리만을 고집한다면 질 좋고 맛있는 요리는 일반인들이 맛 볼 수 없을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요리를 먹으며 즐거워하기를 바란다”는 배예환 쉐프.

 

그녀의 이 같은 바램은 곧 ‘예환 소스’에 고스란히 녹아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작은 한 병의 소스가 탄생하기까지 그녀만의 숨은 노하우와 최상의 식재료는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병 속에 담기고 있었던 것이다.

 

평범하지만 고급스런 한병의 소스가 그녀의 모든 열정이라 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녀는 쉐프 배예환으로서 앞으로 목표에 대해 “예환 캐릭터가 ‘KS마크’처럼 자리잡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녀는 쉐프를 꿈꾸는 청년이나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은 쉽지않은 일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며 “또한 쉐프 역시 요리를 통해 사람을 즐겁게도 할수 있고 행복하게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직업으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농산물 100%의 소스를 만들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문화를 정착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배예환 쉐프. 우리는 작은 체구의 그녀에게서 광할하고 드넓은 미래의 먹거리산업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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