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점막 보호에 좋은 음식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일단 몸 안에 들어오면 체외 배출이 어렵다. 특히 미세먼지가 폐나 기관지 등에 유입될 경우 염증을 유발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와 소중한 폐를 보호하는 음식 등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것들을 알아봤다.<편집자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부터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을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암을 유발하는 물질(Group 1)로 단정짓고 미세먼지와 암에 대한 연구를 세계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결과 폐암은 물론, 방광암과의 관련성도 보고되고 있다.

 

대한폐암학회도 폐암의 위험 요인으로 흡연 이외에 대기 오염을 비롯해 석면, 크롬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적 원인을 꼽고 있다. 이런 직업적 환경에다 흡연 습관까지 있으면 폐암 발생에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유전적인 원인, 호흡기 질환을 앓은 병력 등이 폐암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학회는 반면에 채소와 과일의 섭취가 많은 사람은 폐암의 발생이 적은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흡연자가 평소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는다면 폐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폐 건강과 관련된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폐 점막 보호를 위해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식사 때마다 섭취해보자. 당근, 토마토, 호박, 시금치, 피망, 쑥갓, 양배추, 김, 미역, 다시마, 고구마, 케일 등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다.

 

브로콜리, 호박, 고구마 등은 폐암 환자에게 권장하는 항암 식품이다. 엽산과 비타민 B1은 암 직전 단계의 세포를 정상 세포로 환원시켜 폐암으로의 진전을 막을 수 있다.

 

엽산은 녹색 잎채소, 감자, 아스파라거스, 콩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B1은 통곡류, 돼지고기, 해바라기씨, 콩류, 버섯 등에 함유돼 있다. 달걀노른자, 모시조개, 굴, 바지락 등 비타민 B12 함유 식품을 먹는 것도 좋다.

 

비타민 C도 폐 건강에 좋은데 오렌지, 키위, 레몬, 단감, 복숭아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기침과 가래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은행, 도라지, 마늘, 배 등이 권장된다. 조리할 때는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지방의 섭취와 고콜레스테롤 식사는 폐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폐암 환자가 피해야할 식품으로는 인스턴트식품, 짜고 자극성 있는 음식, 탄 고기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흡연까지 하면 폐 건강에 아주 좋지 않다. 폐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장 금연부터 해야 한다.

 

< 미세먼지 마스크 구매 Tip >

 

며칠째 심한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가운데 상당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막는 효과가 없는 방한용 면 마스크가 태반이다. 미세먼지, 마스크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면 마스크(방한용 마스크)는 버려라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잘못된 표현이다)는 2.5㎛ 이하의 작은 먼지다. 흔히 착용하는 방한용 면 마스크는 이렇게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 면 마스크 안에다 손수건 같은 것을 대도 효과는 마찬가지다. 면 마스크는 추울 때 찬바람이나 찬 공기를 막을 때 쓰는 방한용이다. 2.5㎛ 이하의 작은 먼지까지 거를 수 있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내 몸을 지킬 수 있다.

 

‘KF’ 마크가 있는 마스크를 구입하라

 

미세먼지를 막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지정하고 ‘KF(Korea Filter)’ 인증 표시를 한 것이다. 마트,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운데 꼭 ‘KF’ 마크를 확인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다’고 홍보한 마스크 가운데도 ‘KF’ 마크가 없다면 구입해서는 안 된다.

 

숫자의 의미

 

마스크의 ‘KF’ 마크 뒤에는 ‘80’, ‘94’, ‘99’ 같은 숫자가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필터가 촘촘해서 미세먼지 거르는 기능이 높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먼지를 80%까지, KF94는 평균 0.4㎛ 크기의 먼지를 94%까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먼지를 99%까지 거를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 크기가 2.5㎛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KF80 마스크만으로도 대부분 거를 수 있다. 물론 KF94를 착용하면 미세먼지를 거를 가능성은 커진다.

 

숫자가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KF’ 뒤의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좋을까? 아니다. ‘KF’ 마크 뒤의 숫자가 높으면 미세먼지는 더 잘 거르는 대신에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할 가능성이 커진다. 평소 영유아, 어린이, 임신부, 노인, 심혈관 호흡기 환자 등 일반인보다 호흡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나서 숨쉬기 곤란할 수 있다. 자신의 호흡량을 고려해서 마스크를 선택해야 한다.

 

영유아, 어린이, 임신부, 노인, 환자 등은 가능하면 KF94, KF99 마스크는 피하는 게 좋다. 마스크 착용 시, 호흡 곤란이나 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벗고 병원을 찾아라.

 

착용법이 중요하다

 

‘KF’ 마크가 있는 마스크를 구매했더라도 착용을 잘해야 한다. 접이용 마스크의 경우에 펼치고 나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린 다음에 귀에 걸어 위치를 고정한다. 마지막에는 양 손가락으로 코에 밀착이 되도록 누른다. 가끔 마스크를 착용한 다음에 숨 쉬기 곤란하다고 코 밑까지 내려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차라리 안 쓰는 게 낫다.

 

소형 마스크는 ‘어린이용’이 아니다

 

흔히 ‘소형’ 마스크를 어린이용으로 알고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형 마스크는 어린이용 마스크가 아니라 얼굴이 작은 성인을 위한 마스크다. 어린이가 소형 마스크를 썼을 때, 입이나 코가 완전히 가려지지 않아서 37% 정도의 먼지가 차단되지 않는다. 어린이는 ‘어린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한 번 쓰고서는 버려라

 

평균 3000원짜리 마스크를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도 버려야 한다. 미세먼지를 막는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빨아서 쓸 수도 없다. 또 장시간 착용 시 필터가 기능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하루 이틀 사용한 마스크는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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