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르노삼성·한국GM’ 추월…1분기 4·5위 기록

국산 및 수입 자동차 브랜드간 혼재 양상으로 본격적인 내수 시장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수입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업계에서는 국산·수입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의 혼재 양상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현대, 기아, 삼성 등 5사 중에서 올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경우 지난 3월까지 판매량을 살펴보면 16만9203대로 전년동기(16만1978대) 대비 4.5% 증가했으며 기아차도 12만465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12만1791대) 대비 2.3% 증가했다.

 

하지만 만년 꼴찌였던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올 1분기 누적 판매 2만3988대로 내수판매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2만4350대) 대비 1.5%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9월 9465대로 창사 이래 첫 내수 판매 3위 달성한데 이어 올 2·3월에도 3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내수 시장 판매량 부분에서 특이한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누적 판매 2만1633대로 전년동기(1만9119대) 대비 13.1% 증가하면서 쌍용에 이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보였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각각 1만9555대(24.7% 감소)와 1만9920대(47.1% 감소)를 판매해 벤츠에 이어 5~6위로 내려 앉았다.

 

또한 BMW는 7위에 올랐지만 사실 계열 브랜드인 미니의 판매량까지 합치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올 1분기 내수에서 1만8577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57.7%나 급증했으며 미니는 전년보다 20.2% 늘어난 2100대를 기록해 BMW·미니의 총 판매량은 2만677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신규등록된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한 총 2만6402대다. 이는 2015년 12월 기록한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2만4366대)을 경신한 것이다. 올 1분기 누적 대수는 6만7405대로 전년동기(5만4966대) 대비 22.6% 늘었다.

 

반면 국산차 업체의 올 1분기 판매는 191만673대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환경과 안전…미래기술의 ‘화두’

세계 각국은 정책적으로 관련 산업을 지원·육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메어커 및 자동차 부품기업은 물론 IT 기업들도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HEV와 EV 등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2010년 95만6621대에서 2015년 233만9858대로 연평균 19.59%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며 스마트센서와 첨단 주행 안전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2010년 1,586억 달러에서 연평균 9.3% 성장하며 2019년 3,011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연비향상을 목적으로 고장력강과 알루미늄, 고분자, 마그네슘 등 경량화 소재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 규모는 2015년 1,207억 달러에서 연평균 11.4% 성장하며 2020년 2564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8년 1월 기준 한국에서 판매 중인 273개 전체 모델에 대한 주요 고안전 스마트 시스템(HUD, 패들시프트, 전방 자동 긴급제동,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주행 조향 보조, CC, SCC, ASCC, HDA, 스피드리미터, 어라운즈 뷰, 자동주차보조 등)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차선 이탈 자동 복귀 시스템(LKAS: Lane Keeping Assist System) 으로도 불리는 주행 조향 보조 기능은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면 차 스스로 운전대를 조작해 차선 안으로 복귀 시키는 시스템으로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주행 조향 보조(차선 이탈 자동 복귀 시스템, LKAS)는 한국 시판 모델 중 24.54%에 적용 중이며 차종별로는 대형이 48.15%로 최대이며, 준대형(44.44%), 중형(43.75%), SUV(25.97%) 순이다. 메이커별로는 현대가 39.29%로 10대 중 4대에 적용하는 등 가장많이 적용되고 있고 기아(27.27%), 쌍용(25.00%), 수입차(23.20%), 한국GM(23.08%) 순으로 적용되고 있다.

 

중국 IT 삼총사…자동차 시장 점령 가속화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자동차 업계 판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머리글자를 조합한 ‘BAT 삼총사’로 불리는 이들 세 기업은 전기차 개발과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 고속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온라인 자동차 판매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기존 자동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BAT 삼총사 기업들은 중국정부로부터 인터넷 통제 및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디지털 매핑 시스템 운영 허가의 외국기업 불허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포드자동차와 BMW, 상하이자동차(SAIC),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지리(吉利) 등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은 해당 기술을 보유한 BAT 삼총사들과 제휴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는 최근 알리바바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는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중국 판매량을 다섯 배 정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는 앞으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에 알리바바의 연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방침이다.

 

BAT 삼총사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서비스 판매 분야로 무게 이동을 할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공유서비스와 고속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최근 신형전기차 모델안 ‘G3 스포트 유틸리티 차량(SUV)’를 공개했다. G3 SUV는 지도와 음악 앱, 음성 인식 기능은 물론 소셜 미디어에 여행 글을 올리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카메라도 장착했다.

 

바이두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WM 모터의 창업자 프리먼 선은 자동차 회사들이 시장환경의 급변으로 IT공룡들의 ‘전략적 통찰력(strategic insights)’을 필요로 하고 있다.

 

바이두와 텐센트는 역시 상하이의 전기차 스타트업 NIO의 음성 명령 개인비서와 자동 주차 기능을 포함해 투자하는 등 두 회사는 각종 앱을 탑재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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