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만에 1000달러 급상승…8500달러 안착시 추가 상승 기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최근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자 매도(short)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급하게 후퇴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40분만에 1000달러 이상 급등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4월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6780달러 근방에서 움직이다 1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갑자기 18% 이상 단기 급등하면서 8000달러를 넘어서 8011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1시간도 안돼 1000달러 이상 오른 뒤 다시 7800달러 근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8% 이상 뛰면서 오전 7시16분 현재 800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최근 계속된 규제 강화와 미국 소득세 납부를 앞둔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공세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했지만 꾸준히 6500~6900달러에서 바닥을 다진 탓에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고 매수에 힘이 실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장중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급등하는 과정에서 매도쪽에 베팅했던 일부 트레이더들이 암호화폐를 다시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종의 공매도 성격인 숏마진(short margin)은 거래소로부터 코인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싸게 사서 되갚은 방식인데, 이렇게 숏마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급하게 숏커버링(코인을 되사서 매도포지션을 청산하는 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투자전략업체인 BKCM 브라이언 켈리 대표는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뚫어내자 매도세력들이 급하게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숏커버링에 나서는 모습이었고 이 때문에 갑자기 가격이 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퍼캐피털의 닉 커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역시 “롱마진 대비 숏마진 거래 비율이 최근에 높아졌다”고 전한 뒤 “장중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규모가 늘었고 매도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청산에 나서자 가격 상승에 힘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 팟캐스트인 ‘비트코인 앤 마켓’을 운영하는 앤셀 린드너는 “억눌렸던 시장 움직임이 일시 분출한 것이라 본다”며 “소득세 납부를 앞두고 쏟아졌던 매도세가 일부 줄어든 탓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차세대 비트코인 인프라 개발은 멈추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오는 17일인 소득세 납부시한이 지나고 나면 암호화폐 가격이 추가로 더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롭 슬루이머 전략가는 “3월부터 보여온 가격 조정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6500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보여온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뚫어낸 만큼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8500달러 위에 안착할 경우 9000달러 근방에 놓인 가격대가 향후 새로운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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