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미국발 무역 대책이 발표되자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3일 열린 무역투자실장 주재 회의에 이어 오늘 (20일 오전) 장관 주재의 수출관련 대책회의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협회와 철강 협회를 비롯 11개 주요 수출 업종 협회 및 단체와 함께 코트라(KOTRA).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이 함께 참석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해 사상 최대 수출액(5737억 달러)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2월 그 증가세 유지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7년 2월 성장률 20.2%로 높은 성장 수치를 보였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설 연휴 조업 일수 감소, 미국 중국 주요 수입 규제 확대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잉러한 수출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 13일 수출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수출 마케팅 예산 상반기 집행과 중소 중견 기업 대상 무역 보호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산자부에 따르면 수출마케팅 예산은 지난해 1476억원에서 1559억원으로 예산액을 증액했고, 이 가운데 60%를 의료기기·2차전지·소비재 등 총 19회의 국내외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수출마케팅 지원을 위해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대상 무역보험 지원액을 지난해보다 1조원 늘린 49조원 지원, 수출 초보기업들을 위한 밀착지원 등으로 연간 5000개 내수기업을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늘 열린 장관 주재의 두 번째 회의에선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해외 지사 설립을 돕는 '지사화사업' 600건 시행 계획을 당초 5월에서 3월로 앞당기는 방안 등 추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주요 수출국가의 수입규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대응 계획을 논의하고 관세·통관 관련 규제 완화와 주요국 수입규제 적극 대응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 또한, 수출 규제 통합지원센터 활용을 통한 피해기업 지원 강화책도 수립할 계획이다. 백운규 장관은 우리나라의 수출 전반에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되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기민하게 대처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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