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했다.

과거 배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연극연출가 이윤택은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극단 내에서 18년 간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며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택은 “과거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못지켜 큰 죄를 짓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정했다. 또한, “이 문제를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위를 밝힐 수는 없어 법적 절차가 필요하며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받아야 한다면 받겠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이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가 몸담았던 ‘연희단거리패’도 해체를 선언했다.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는 오전 11시경 기자들에게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윤택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만난 김소희 대표는 “지난 사흘 동안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노력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용납이 안 되는 일이다”라며 연희단거리패 해체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과한 성적 접촉을) ‘싫다’고 말하면 된다고 조언했지만, 이 사태를 겪고 한 후배가 말하기를 ‘싫다고 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하더라.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았다. 성추행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극단 해체 후에도 자체 진상조사를 할 것이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 고 앞으로의 방침을 전했다.

 

지난 14일 새벽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폭로한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은 페이스북에 'metoo'(미투)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업로드 됐다. 10년 전 성추행 사실이 폭로된 이후, 이윤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는 계속 이어졌다.

김수희 대표의 폭로 후, 15일 극단 연희단거리패(대표 김소희)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윤택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식 발표를 냈고,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 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이어 이윤택 감독은 17일과 18일 한국극작가협회와 서울연극협회에서 제명조치 됐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