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월 20일 생방송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 현안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밝혔다. 이후 국민 여론조사를 해보니 긍정과 부정적인 평가가 비슷하게 나왔다. 한겨레 등 진보언론은 국민 소통 확대를 주문하며 호평했지만,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언론들은 ‘팬미팅’ 같았다며 혹평했다. 청와대 기자들을 내버려 두고, 일방통행식 메시지 전달에만 그쳤다는 것이다.

이런 쯤에 다단계판매 업계는 “서로 소통을 잘하고 있나?” 생각이 든다. 다단계 업계에서는 조합, 협회 등 유관기관들이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지와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하지는 못하겠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이하 직판조합)의 경우 오정희 이사장이 취임 1년이 훨씬 지났지만, 업계 전문지 발행인들과 미팅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물론 서로 통화도 해본 적이 없다.

역대 조합 이사장들과 업계 전문지 발행인들은 자주 만나고 소통해 왔다. 직판조합 이사장을 만나면 그 다음 달에는 특판조합 이사장을 만나는 식으로 격월로 업계 전문지 발행인들과 모임을 6년간 해오기도 했다. 현재는 이러한 소통이 단절돼 있다.

이사장과 소통이 단절되니 조합 실무진들과 전문지들의 소통도 별로 없다. 오정희 이사장과 업계 전문지 기자와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취임 후 7개월 여만이다. 기자간담회도 특정 매체의 성토장에 가까웠다. 이후에는 이사장은 물론 직원들과의 브리핑이나 기자들과의 소통은 전무한 상태이다.

직판조합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이슈나 주제 없이 만남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지 기자는 조합사들을 대표해 조합과 만난다. 단순히 전문지 매체와의 만남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전문지 기자는 업계 기업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는데 그때마다 이슈나 주제를 가지고 만나지는 않는다. 해당 기업의 동향을 묻고, 업계의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을 한다. 업계 기업 관계자들도 전문지 기자와의 소통을 중시한다.

중앙 매체 한 칼럼니스트는 소통에 관해 이렇게 썼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이다. 소통은 상대방이 있어서 일방적인 주장이나 의견 개진은 소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만큼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만큼 소통을 이루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집권 후반기 청와대가 밝힌 소통과 협치 기조가 잘 이뤄지려면 ‘나만 옳다’거나 ‘개혁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떠한 이슈나 주제가 없어도 자유롭게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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