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카이(KAI) 다이버샵’의 보스 샘(Sam)이 인가!

정열의 사나이 ‘우창식’ 필리핀 막탄의 마린보이가 되다

누구‘카이(KAI) 다이버샵’의 보스 샘(Sam)이 인가!

 

온몸이 짙은 구리빛깔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다부진 체격의 사내가 막 산소통을 메고 하얀 파도가 거품을 물고 사그라지는 바닷가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고 있다.

뜨거운 태양과 푸른 바다가 출렁이는 정열과 사랑이 넘치는 세계적인 휴양국가 필리핀, 그 중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세부섬의 막탄 해변가에 온몸이 짙은 구리빛깔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다부진 체격의 사내가 막 산소통을 메고 하얀 파도가 거품을 물고 사그라지는 바닷가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고 있다.

그는 필리핀에서 샘(Sam)이라고 불리고 있는 순수한 한국인 우창식이다. 지금 이곳에서 ‘카이(KAI)’라는 다이버샵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식 다이버 강사로 새내기 다이버들을 교육시키고 자격증도 발급해 주는 일도 함께 겸하고 있다.

우창식 카이(KAI) 다이버삽 대표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크고 대단했다’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의 경남대학원에서 IT공부를 할 때까지 줄곧 부산 토박이로 살아왔다. 그리고 부산지역 이외에는 나가서 살아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니던 직장에서 갑자기 일본의 동경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일본에서 2달간 체류까지 하게 되었다. 이때 느낀 것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크고 대단했다’ 였다.

이러한 일본의 체류는 그에겐 큰 정신적 자극과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심어줬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출장복귀를 한 그는 갑자기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진급하다가 보면 우리 부장님 처럼 언젠가는 나도 똑같은 대머리가 되어 직장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기 보다는 측은함과 함께 기피하고 싶은 직장의 꼰대가 되고 말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그는 ‘내가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에 내 인생을 쏟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30살 나이에 훌쩍 부산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12년을 더 일본 도쿄에서 지냈다.

도쿄에서의 생활은 또 다른 그를 창조했다. 그가 생소한 일본어를 처음부터 배우고 익히기 위해

일본어 학교에 가서 ‘아이우에오(あいうえお) 가기구게고(かきくけこ)’를 외우며 다녔던 그가 어느덧 일본대학원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국요리 일본요리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데로 공부하면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일본에서 레스토랑 주방장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5년 뒤에는 도쿄 번화가의 한복판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가진 사장이 되었다.

필리핀 세부의 막탄섬에서 수영과 다이빙을 하며 마음껏 바다의 남자로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바다를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비릿한 생선냄새도 좋았다. 그래서 그는 항상 시간이 날 때마다 바다로 달려갔다

그런데 바다가 없는 도쿄에서 바다를 보려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또 바쁜 그의 생활은 바다를 보러 가도록 호락호락한 삶이 아니었다. 시간과 여유가 좀처럼 그의 바램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도쿄중심에서 공중으로 ‘붕~’ 날아 필리핀 ‘세부’로 영어공부도 할 겸 휴가를 떠났다. 이렇게 그의 40대가 시작됐다. 30대를 선진국 도쿄에서 보냈다면 40대부터는 자연이 살아있는 심장이 뛰는 나라 필리핀 세부의 막탄섬에서 수영과 다이빙을 하며 마음껏 바다의 남자로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곧장 막탄으로 거처를 옮겼다. 먼저 일본으로 떠날 때처럼 결심이 서자마자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의 삶은 어느덧 세부 막탄이라는 작은 섬에 스며들어갔다. 도쿄의 빡빡한 도시생활에 영과 육신이 지쳐있던 그에겐 이곳이 새로운 삶의 활력소이자 낙원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상쾌한 바다공기를 허파 가득히 들이키며 상그러운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그 행복감은 절대 말로 형언할 수가 없다. 미세먼지 하나 그곳에서 맑은 하늘아래 운동을 마치고 가볍게 아침 식사를 마친 그는 곧바로 새파란 잉크빛깔 바닷속으로 ‘풍덩!’ 하고 뛰어 들어갈 다이빙 준비를 한다.

사실 그는 도쿄로 돌아간 뒤 부산에서와 같은 도시 생활의 외로움과 힘겨움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필리핀에서 돌아오자 마자 그가 일으켜 세운 자랑스러운 업적이자 생활의 터전인 레스토랑을 주저 없이 그의 후배에게 물려주고 곧바로 다시 막탄으로 돌아갔다

 

우창식 카이(KAI) 다이버삽 대표

그는 매일 뜨거운 태양아래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어느덧 필리핀 막탄의 뛰어난 실력을 지닌 유명한 다이빙 강사가 되어있는 그는 매일 뜨거운 태양아래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카이 다이브 샵(kai dive shop), 여기서 ‘카이’ 는 일본어로 ‘바다(海)’란 말이다. 그래서 ‘바다’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사실 단순히 ‘바다 다이브 삽’ 이라고 하기엔 왠지 너무 흔해 보였고 별다른 특징이나 느낌도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손님들이 한국사람보다는 일본사람과 중국사람이 많이 온 것도 이름을 ‘카이’로 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다이버 초보자(오픈워터 다이브라이센서 교육생) 교육모습

매일 그의 카이 다이브 샵에선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바로 카이 다이브 샵 스텝들인 필리핀직원들의 웃음소리다. 그들은 항상 아침에 모여 간단히 미팅을 하고 어떤 손님들이 오실 건지 손님명단을 살펴보며 오늘 하루 물속에서 보낼 계획에 분주하다. 게다가 다이빙 교육이 있는 날은 더욱더 신중하다. 다이버 초보자(오픈워터 다이브라이센서 교육생)분들을 끝까지 안전하게 다이빙을 마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하기에 더욱 철저히 준비를 한다

 

카이다이브삽 우창식 대표와 스텝들

 

자동차 운전을 하기 위해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듯이 스쿠버 다이빙 역시 국제 스쿠버면허증이 필요하다

여기서 일반인들에게 약간 생소한 다이브 전문용어들을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면 먼저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이라는 것은 자동차 운전을 위해 면허증이 필요하듯이 스쿠버 다이빙 역시 국제 면허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흔히 공기탱크라고 하는 것을 등에 메고 물속으로 들어가 바닷속을 만끽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이브의 단계를 간단히 나누어보면 초급자(오픈워터 다이브open water dive), 중급자(어드벤스다이브advanced dive), 상급자(마스터 다이브 master dive)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나눈다면 약 15레벨까지 나누어진다.

(사진5) 공기탱크를 메고 바닷속에 들어가 즐기고 있는 장면

공기탱크를 메고 바닷속에 들어가 즐기고 있는 장면

 

이러한 다이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이 라이선스 교육이며. 라이선스를 취득한 다이버 들은 펀다이빙(fun diving)이라 하여 체험 다이빙을 할 수가 있다. 체험다이빙이란 말 그대로 바닷속을 체험한다.

(사진6) 펀다fun diving)이라는 체험 다이빙을 즐기고 이빙(있는 모습

펀다이빙(fun diving)이라는 체험 다이빙을 즐기고 있는 모습

 

 

Kai dive shop은 보통 라이선스 교육을 위주로 많이 하지만 이외에도 펀다이빙, 체험 다이빙 역시 같이 운영하고 있다

간혹 사람들이 다이빙 샵에선 오로지 다이빙 외의 것은 하지 않는다고 착각을 많이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배(세부 명칭 일명 방카)를 타고 섬으로 가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며 스노클링과 산책을 하는 세부에서 일명 아일랜드 호핑(Island hopping)이라고 불리는 것도 한다. 더구나 여기서 다이빙강사와 프로다이버들이 안전요원으로 있어 무척 안전하다.

 

카이다이브삽 주변

 

카이다이브삽

 

‘카이 다이브삽’에 온 손님들이 그에게 가끔식 ‘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느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그의 대답은 항상 똑같다

“지구의 70%이상을 바다가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바다 속 모습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한다.”  박철성 대기자

필리핀 세부 막탄섬 풍경

 

(사진9) 필리핀 세부 막탄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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