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여배우 스캔들'·'조폭 연루설' 등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54)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5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도착한 이 지사는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행정을 하는 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이 지사는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건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합리적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경찰 조사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분당경찰서 앞에서는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외치는 이 지사의 지지자 250여 명과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이 장외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기동대 500여 명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 집회에 참석했던 A씨(55)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편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을 종합해 재소환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지사는 경찰이 재 출석을 요구할 경우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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