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이끈 대표이자 자선사업가인 리치 디보스의 사망에 대한 기업 및 지역사회 애도 이어져

암웨이의 공동 창업자인 리치 디보스(Richard M. DeVos) 회장이 2018년 9월 6일 미시건주 에이다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은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새로운 영감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리더이자 누구나 자신 만의 사업을 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암웨이의 대표적인 직접 판매 방식을 개척한 선구자로 더 잘 알려진 디보스 회장은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의 구단주였으며, 작고한 부인 헬렌과 함께 자선 사업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호라티오 엘거상(Horatio Alger Award)’ 수상자이기도 한 디보스 회장의 삶은 굳건한 노력을 통해 초라한 시작을 위대한 성공으로 이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었다. 1926년 3월 4일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태어난 디보스 회장은 자라면서 대공황 시기를 직접 경험했다. 디보스 회장은 사업 활동에 대한 자신의 관심은 항상 스스로 사업을 해보라며 격려해준 아버지 덕분이라고 여겼다.

디보스 회장의 사업가적 기질은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인 제이 밴 엔델(Jay Van Andel)을 만나면서 한층 다져졌다. 두 사람은 그랜드래피즈 크리스천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자신들만의 사업에 대해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들의 우정은 디보스 회장이 엔델 회장의 1931년식 포드 모델 A를 타고 통학하는 대신 주당 25센트를 주기로 계약을 맺으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해외에서 복무한 뒤 제대한 두 사람은 비행학교 및 미시건주 최초의 드라이브인(drive-in) 레스토랑 등 일찌감치 다양한 사업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1948년 두 개 사업체에 대한 지분을 모두 매각해 코네티컷주에서 요트를 한 척 구매해선 요트를 몰아본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리브해까지 요트 여행을 떠났다. 낡은 목재 스쿠너(돛대가 두 개인 요트)였던 ‘엘리자베스(Elizabeth)’호는 쿠바 해안가에서 침몰하고 말았다. 지나가던 화물선이 이들을 구해줬고, 이들은 육로로 남미까지 여정을 이어갔다.

1949년, 두 사람은 49달러를 투자해 비타민 생산업체이자 직접 판매 업체인 뉴트리라이트의 독립적인 디스트리뷰터로서 대성공을 거뒀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비타민 생산업체인 뉴트리라이트는 직접대면방식의 판매 활동을 이용했고, 두 사람은 이후 1959년 둘의 고향인 미시건주 에이다에서 단일 제품인 다목적 세정제 L.O.C를 들고 암웨이를 창업하면서 이 방식을 도입했다. 이들을 통해 한층 다듬어진 직접 판매 방식은 전 세계 개인 사업자들에게 자신만의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업 첫 해를 무사히 보낸 뒤, 두 사람은 폐주유소 부지로 이전했다. 미시건주 에이다에 소재한 암웨이의 본사가 현재 위치한 곳이다. 50여 년 간, 두 사람의 사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적 회사이자 세계적인 직접 판매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보스 회장은 회사 설립 당시부터 1993년까지 암웨이 대표로 활동했으며, 이후 암웨이 대표직은 그의 아들인 딕이 승계했고, 2002년엔 덕(Doug)에게 이어졌다. 아버지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는 덕 디보스(Doug DeVos) 회장은 공동 창업자인 제이 밴 엔델 회장의 아들 스티브 밴 엔델(Steve Van Andel) 회장과 함께 공동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리치 디보스 회장은 별세하기 전까지 암웨이 이사회에서 활동해 왔다. 제이 밴 엔델 회장은 지난 2004년 12월 작고했다.

스티브 밴 엔델 암웨이 회장은 “디보스 회장과 아버지는 암웨이라는 회사를 일으켜 세웠으며, 여러가지 의미에서 암웨이의 심장이자 영혼인 분이셨다.”며 “그가 가진 비전과 정신이 지난 50년 간 임직원 및 암웨이 사업 파트너(ABO: Amway Business Owner)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모든 암웨이 가족의 가슴과 정신에 그가 불어넣어준 사랑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 그를 몹시도 그리워할 것이다.”고 말했다.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강연자로서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던 디보스 회장은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암웨이 사업 파트너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으며 미국 각지에서 다양한 기업체 및 자선 사업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스스로 “치어리더”임을 자부하던 디보스 회장은 집필 활동은 물론, 전 세계를 돌며 수천 회에 이르는 강연 및 인터뷰 활동을 통해 자유, 가족, 믿음 및 자선의 가치를 강조했다. 디보스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성찰의 의미로 강연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스스로를 “은총으로 구원받은 죄인에 불과하다”고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디보스 회장은 BELIEVE! (1975), Compassionate Capitalism (1993), Hope From My Heart (2000), Ten Powerful Phrases for Positive People (2008) 및 Simply Rich (2014) 등 다섯 권의 저서를 남겼다. 이 중, Simply Rich는 자신의 사업, 믿음, 가족, 그리고 가난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나 암웨이의 공동 창업자로서 성공을 거둘 때까지 그를 지탱해준 핵심 가치를 되돌아보는 회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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